[데스크시각] 이름과 금고가 따로 노는 카카오 분할
제목 연관성·주요 수치·시장 영향·향후 전망을 기준으로 핵심 문장을 선별한 요약 브리핑입니다.
핵심 포인트
- 본래는 이름에 걸맞게 처신하라는 주문이지만, 자본시장에서는 순서가 종종 뒤집힌다.
- 간판을 바꿔 달면 손님이 줄을 설 거라는 오래된 믿음이다.카카오가 지난달 이사회에서 회사를 둘로 가르기로 했다.
- 카카오톡 기반 플랫폼 사업을 떼어 카카오에이아이(AI)를 세우고, 존속법인 카카오엑스(X)에는 투자사업만 남긴다.
본문
본래는 이름에 걸맞게 처신하라는 주문이지만, 자본시장에서는 순서가 종종 뒤집힌다. 간판을 바꿔 달면 손님이 줄을 설 거라는 오래된 믿음이다.카카오가 지난달 이사회에서 회사를 둘로 가르기로 했다. 카카오톡 기반 플랫폼 사업을 떼어 카카오에이아이(AI)를 세우고, 존속법인 카카오엑스(X)에는 투자사업만 남긴다. 분할기일은 내년 1월 1일, 두 회사는 같은 달 27일 나란히 증시로 돌아온다. 신설 부문의 최근 사업연도 매출은 2조6461억원으로 존속에 남을 2020억원의 열세 배를 웃도는데, 순자산 장부가액은 신설 2조9150억원과 존속 5조611억원으로 거꾸로다. 발표 당일 주가는 장중 급락 끝에 7% 넘게 빠진 채 마감했고, 17조원대였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조원 넘게 증발했다. 증권가는 매수 의견을 접지 않으면서도 목표주가를 잇달아 내렸고 일부는 중립으로 물러섰다.
분할 비율은 규정에 따른 순자산 배분일 뿐이고 주주가 양쪽 주식을 다 받으니 손익이 갈리지 않는다는 해명도 내놨다.
반면 두나무 지분 매각대금을 비롯한 6조4000억원의 투자 재원은 존속 카카오X에 쌓인다. 밑천이 빈 이름은 빛 좋은 개살구가 되기 마련이라, 이름과 금고가 따로 노는 분할이라는 말이 나온다. 당시 SK텔레콤은 통신을 존속에 남기고 투자회사 SK스퀘어를 39% 비율로 떼어냈다. 미국 제너럴일렉트릭은 2024년 항공·에너지·헬스케어 세 사업회사로 갈라서며 투자 잔존물을 남기지 않았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