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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박종면칼럼] SK하이닉스가 쓴 주주환원의 ‘신기원’

제목 연관성·주요 수치·시장 영향·향후 전망을 기준으로 핵심 문장을 선별한 요약 브리핑입니다.

KEY POINTS

핵심 포인트

  • 지난달 28일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첫 마이크를 잡은 것은 평소처럼 재무부문장(CFO)가 아니라 곽노정 사장이었습니다.
  • 2022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처음이고, 하이닉스 대표가 컨콜에 나선 것은 2020년 3분기 이석희 전 대표 이후 6년 만입니다.
  • 곽 사장은 솔리다임 상장 철회 배경을 직접 설명했고, 질의응답이 끝난 뒤 다시 나와 “사업의 성장과 투자 성과가 쌓일수록 주주 여러분과 나누는 결실도 함께 커져야 한다”고 했습니다.
시장 반응 긍정000660
ARTICLE BRIEF

본문

지난달 28일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첫 마이크를 잡은 것은 평소처럼 재무부문장(CFO)가 아니라 곽노정 사장이었습니다. 2022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처음이고, 하이닉스 대표가 컨콜에 나선 것은 2020년 3분기 이석희 전 대표 이후 6년 만입니다. 곽 사장은 솔리다임 상장 철회 배경을 직접 설명했고, 질의응답이 끝난 뒤 다시 나와 “사업의 성장과 투자 성과가 쌓일수록 주주 여러분과 나누는 결실도 함께 커져야 한다”고 했습니다. 영업이익률 79.7%는 마이크론의 최근 분기 80.7%에 근접하는 세계 최상위권입니다. 석 달 전 주당 375원이던 분기배당은 2만원이 됐고, 주가는 하루 만에 11% 가까이 뛰었습니다. 하이닉스의 요즘 시가총액 약 1000조원과 비교하면 환원 계획은 무려 10%에 이릅니다.

미국 S&P500 기업이 주주에게 돌려주는 돈의 60% 이상을 자사주 매입에 쓰고, 애플이 배당 1달러당 5달러 이상을 자사주에 쓰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.

삼성전자가 지난 8월 90조~110조원의 환원 계획을 내놓고도 시장 반응이 미지근했던 반면 하이닉스의 40조원 소각 발표에 증권사들이 ‘제2의 하이닉스 찾기’에 나선 것도 이 차이 때문입니다. 2014년 알리바바의 250억달러를 넘어선 외국 기업의 미국 상장 사상 최대 기록이었고, 공모 물량의 7배가 넘는 2000억달러의 주문이 몰렸습니다. 특별배당 자체는 삼성전자도 2021년에 한 적이 있지만 이를 ‘투자 차익은 주주 몫’이라는 상시 원칙으로 선언한 것은 하이닉스가 처음입니다. 최근 끝난 40조원 자사주 매입의 평균 취득가격 약 169만원보다 요즘 주가가 낮다는 사실도 자사주 소각의 효과가 아직 주가로 증명되지 않았음을 말해 줍니다. 6년 만에 마이크를 잡은 CEO가 다음 분기에도, 메모리의 겨울에도 같은 자리에 선다면 이번 100조원은 한 해의 기록이 아니라 한국 주주환원의 새 기준이 될 것입니다.